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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 민주화  이후의  안동의  정치 383 1편 정치 참여하며, 정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사회적‧경제적 약 자들 또한 동등한 기회를 향유하고 권력을 행사하면서 주요한 문 제에 대해 1인 1표의 원칙을 따라 공공선의 원칙을 실현해 가는 것이다. 대체로 이러한 민주화는 제도나 강제로는 성취될 수 없다. 사람 들의 마음의 습속으로 정착될 때 민주주의가 비로소 제대로 실 현된다는 지적이 있을만큼 의식과 가치가 중요하다. 이러한 의 미에서 1987년 이래 안동지역의 정치사를 보면 전국적 범위의 민주화 내지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위에서 열거한 민주주의와 민주화의 개념들은 기본적으 로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한다. 그리고 1980년대 민주화 이전에 대 다수의 국민들이 기대한 ‘민주화’ 역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궤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1987년 민주화 이후부터 1990년 대 초반까지 학생운동권을 중심으로 민중민주주의, 체제혁명, 사 회주의노선을 지향하는 급진적 사회운동이 크게 일어나게 된다. 안동지역도 그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었고, 1991년 김영균 분신 사건으로 최고조에 이른다.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도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학생운동은 기성세대가 희망했던 자유민주주의를 초월하는 목적을 지향했지만, 본래 자유민주주의는 스스로를 부 정하는 사상이나 운동까지도 관용하는 장점을 지닌다. 그럼으로 써 사회주의보다 우월한 유연성과 자기 개혁성을 연마할 수 있었 던 것인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당시 급진 사회운동은 자유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