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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358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어진 최초의 대규모 사회운동을 촉발한 계기가 되었고, 1961년 대구의 2‧28의거와 마산시위가 서울로 확산되어 정권을 끌어내 리는 4‧19의 기폭제가 되었다.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도 1979년 유 신체제 붕괴의 계기는 그해 여름 안동에서 일어난 가톨릭농민회사 건이었다. 1980년 광주의 비극적인 민주화운동이 잠재되어 있다가 결국 1987년으로까지 이어져 독재정권의 굴복으로 이어진 것은 이미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한국 민주화 역사 에서 언제나 지방은 결코 변두리가 아닌 중심으로 작용했고, 가 장 혹독했던 유신체제 통치기였던 1970년대 후반 지역 수준에서 중앙의 정치권력에 맞선 곳이 바로 안동이었다는 점은 역사적으 로 꼭 기억해야 할 일이다. 수도권 집중이 지나치게 심화된 요즘은 권력과 행정기관의 역할 뿐만 아니라, 저항의 구심점 역시 서울에 몰려 있다. 2004년 탄핵 논란과 2008년 촛불시위는 물론 2002년 월드컵 응원과 같은 문화 행사 역시 민주화 이후 지속적으로 수도권 일방에 집중되었다. 또 한 사회운동마저도 서울 이외의 지방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 치는 경우가 많고, 지역의 요구가 범위를 넓혀 전국화에 성공하는 이슈도 찾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197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 과정을 보면, 유신체제 몰락의 배경에서 안동 가톨릭농민회사건을 빠뜨릴 수 없다. 자신 의 정치적 근거지였던 경상북도에서 촉발된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박정희 정권은 본래 의도했던 농촌 통제와 자율적 농민운동 압박 을 달성하지 못한 채 거꾸로 전국적인 저항에 부딪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