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page

9 장 민주화운동  시기의  안동정치 349 1편 정치 의 행보가 중심이었으므로 자율적인 재량을 발휘할 소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매우 제약된 공간에서도 지역 나름의 전통 과 특성은 이어져 왔고, 제도정치권 바깥에서는 중앙 정치권력의 통제와 억압에 저항하는 지역 세력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리고 이 러한 아래로부터의 움직임들이 누적되어 전체 한국사회의 민주화 가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신체제 말기에 선거과정에 나타난 안동지역의 비판적 의식은 오원춘 사건을 계기로 제도권 바깥에서 폭발하게 된다. 제헌국회 이래의 안동지역 총선에서 특이한 선거로 기록될 만한 것은 임영신 의원의 보궐선거 당선이었다. 의원 정수가 200명이 었던 초대 제헌국회에서는 9차례의 재보선이 있었다. 초대 국회의 안동출신 정현모鄭顯模 의원이 이승만 정권의 관선 경상북도 지사 로 발탁된 뒤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현직 상공부 장관인 임영신任永 信 대한여자국민당 대표가 출마했다. 임영신 장관은 미군정 수도 경찰청장과 초대 외무장관을 지낸 경북 칠곡출신의 거물 정치인 창랑滄浪 장택상張澤相을 이기고 당선되어 화제를 모았다. 전라북도 금산출신 9) 임영신과 칠곡출신 장택상은 당시 모두 서울에 주소를 두었고, 안동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이 보궐 선거에서 안동과 별다른 연고가 없었던 객지출신 정치인 임영신 9) 임영신 출생 당시 금산은 현재처럼 충청도가 아닌 전라도 행정구역에 속했 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