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page

9 장 민주화운동  시기의  안동정치 347 1편 정치 에서 낙선한 야당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의 표를 모두 합하면 7만 표를 넘었다. 이는 4만 5천여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김상년 후보 의 득표와 비교하여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여기에 2위로 당 선된 신민당 박해충 후보의 표가 무려 44,776표였던 것을 감안하 면 공화당에 대한 안동의 지지율은 30% 수준에 불과하였다. 유신체제의 마지막 총선이 된 1978년 10대 총선거도 비슷한 결 과를 보여준다. 공화당 김상년 후보가 비록 1위로 당선되기는 하 였지만 신민당 박해충 후보가 3선에 성공하였고, 두 사람의 표차 는 5천표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3위에서 6위까지의 낙선 후보의 득표 역시 7만표를 넘어 9대 총선과 다를 바 없는 야당 지지 성향을 보여주었다. 유신체제 말기로 올수록 집권 공화당과 유신체제에 대한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처럼 연방 각 주의 지역적 자율성이 보장되어 자유로운 기 본권의 바탕 위에서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정착되어 있다면, 중앙 의 연방정부는 경합하고 갈등하는 국민 개인‧집단‧지역의 권익과 의견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 일상적인 정치과정이 될 것이다. 즉 논리적으로 국민 개인‧결사체‧시민사회‧지역사회가 먼저 자신의 입 장에 따라 견해를 개진하고, 자신의 대표를 선거를 통해 선출한 연후에 중앙정부 혹은 권력이 그에 따라 기능을 한다. 민주화가 잘 되어 있고, 지방자치의 뿌리가 깊은 미국이나 유럽 에서 지역 정치사라 하면 그 지역의 독자적인 정치 공간, 자율성, 지역사회 내부의 의사결정과정이 주된 분석대상이 되지만, 민주화 이전의 안동정치사는 당시 한국사회에 예외가 없던 중앙 정치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