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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342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리한 선거과정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양상과 정도는 다르지만 어 느 지역이든 농촌의 경우 혈연공동체가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점 또한 중요한 이유이며, 안동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문중공동체가 안동에서 지위와 힘을 갖게 된 데는 대략 세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문중공동체의 양반 신 분 자체라기보다는 관직과 연결된 권력적 요인이다. 중앙정부의 고위 공직은 물론 향촌에서 서원이나 향약 등의 다양한 형태로 관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중의 힘을 주민들은 물론 중앙이 파 견한 3년 순환 보직의 수령이 무시할 수는 없었다. 둘째, 문화적 ‧ 도덕적인 규범 공동체라는 점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정신적 기준 을 유교가 제시하였고, 이들의 조상이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반열 의 명신들이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게 된다. 셋째, 이들의 광범 한 인척 관계가 상호 문중간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점이다. 대표 적인 명문가들은 서로 혼인‧사제간‧문우 등의 교류를 통하여 사적 으로 긴밀히 얽혀 있었고 이러한 세 요인이 교육‧언론‧사회운동을 비롯한 사회의 공공 영역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절대적 비중의 밑 거름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선거, 특히 국회의원 총선은 안동에서 대표적 인 문중들의 경합장이라는 의미가 컸다. 더구나 민주화 이전 시기 였으므로 나라의 공적 사안에 대한 관심이나 토론을 이끌만한 정 보가 일반에 충분히 공개되지 못했고, 유권자는 주체적으로 참여 했다기보다는 동원되는 존재였던데다, 전통적 가치가 압도적이 었던 안동에서 이러한 문중 경합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