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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340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이를 보면 오늘날 안동의 정신문화적 유산은 근세 이후 독립운동 이나 민족주의‧사회주의 등의 혁신계 운동이나 독재권력의 불의에 맞선 전통과 함께 국가의 정책에 충실히 따른다는 의미의 전통을 활용한 의도적 지원책에 기원을 둔 바도 크다. 이는 정치문화 측면 에서 유신정권의 의도적인 전통 만들기, 편향된 부각 작업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동은 분명 유교전통이 강한 곳이며 전래의 많 은 귀중한 유산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특정한 측면에 편향시켜 조 명해서는 곤란하다. 현대 한국정치사의 이념적 흐름을 대별해 보면 민족주의‧급진 사회주의‧온건 사회주의(혁신주의)‧보수주의‧자유주의의 여러 가 지 조류이 경쟁적으로 섞여 존재해 왔다. 안동의 경우 같은 유교전 통이라 할지라도, 유신정권은 보수주의 관점에서만 유교전통을 부 각시킨 것이다. 이처럼 안동의 정치적 유산이 정권 유지에 주도면 밀하게 이용되었지만, 그와 완전히 반대로 안동지역에서 일어난 농 민운동과 이를 지원한 가톨릭계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 그리고 그에 대한 안동 시민들의 지지와 심정적 성원, 그리고 참여가 유신 정권을 몰락의 길로 이끌었다. 즉 안동은 이념, 문화적으로 과거로 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병존해 왔으므로 독재정권 유지와 강화의 명분이 된 유교적 충효 윤리의 본고장으로 육성되 었다. 한편으로 서울을 위시한 다른 지역이 모두 숨죽이고 있던 시절, 저항의 선봉에 섰던 지방도시였다는 점에서 복종의 근거가 되었던 유교 충효의 윤리 규범 뿐만 아니라 저항의 계기를 같이 제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