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page

9 장 민주화운동  시기의  안동정치 337 1편 정치 [사진2] 서후면 저전동의 새마을운동 모습 2. 박정희 정권의 유교 전통 육성 정책 1970년대 초반 새마을운동을 보급할 시기에도 안동지역에서 ‘모범 부락’으로 지정된 마을은 거의 안동에서 유력한 양반 가문을 중심으로 한 집성촌이었다. 이는 정부 측에서 이러한 마을이 안동 및 경북지역에서 모델이 되는 것이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 내 지 배려가 작용하였던데다, 중앙정부와 지방관청의 주요 공직에 양 반 문중출신 자 손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었던 점도 정치적으 로 고려될 수밖 에 없었다. 안 동과 같은 향촌 지역에서 특히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문중 마을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서는 1970년대부터 시작한 새마 을운동이 토착 수준에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새마을운동 이 전통적 생활방식을 모두 비과학적‧비근대적‧비합리적으로 폄 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범 마을이 안동지역의 경우 양반 전 통의 집성촌에서 배출된 것은 역설적인 사실이다.3) 특히 박정희 정권은 집권 중반 이후 안동지역 전통 유교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