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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336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인 정책적 접근에 대해 비판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2) 그러나 이러한 안동과 중앙의 대립은 첫째, 그 범주가 어디까지 나 전통적 가치에 대한 평가에 머물러 있었고, 둘째 중앙정부 고위 권력자와 안동지방 문중의 어른들 사이의 갈등, 즉 엘리트들간의 협소한 관계에 머물러 있었다. 당대에 당면한 시국 문제라든지 사 회적 사안, 안동지방의 공적 정책의 문제로까지 이러한 갈등이 번 지지 않았고, 주로 ‘유교와 가문’에 관련된 전통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가 핵심이었다. 권력과 국민의 충돌이라는 정치적 사건은 이 후 가톨릭과 농민단체가 주동이 된 1970년대 중반 이후 들어서야 본격화되었다. 제도권 정치과정과 저항 사회운동 중심의 정통 정 치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통에 관련한 쟁점이 큰 의미를 가질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안동이 이러한 분야에서만 큼은 중앙정부에 대해 독자성‧자존심‧우월감, 그리고 경계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문화‧역사‧전통 관련 정책에 대 해서만큼은 이미 민주화 훨씬 이전부터 중앙정부가 안동을 의식하 지 않을 수 없게 했던 것이다. 현재 안동시청이 공식적으로 채택하 여 안동을 표방하는 문구인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는 그러한 정서 를 매우 강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 김광억, 「문화공동체와 지방정치- 씨족의 구조를 중심으로」, í��한국문화인 류학��25, 한국문화인류학회, 1994, 124-1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