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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334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시키면서, 군인 지도자 특유의 과단성과 혁신성을 과시하고, 새로 운 국가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쇠한 유 교 전통, 무기력한 문치주의, 소모적 당쟁 등의 이미지를 대중에 게 호소하였다. 즉 이러한 이미지를 노정객이었던 윤보선 후보에 게 돌리려 했던 선거전략이었다. 5‧16 군정 이전부터 박정희는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저서를 통해 한국사회의 문약함에 대해 상 당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한국의 역사가 비실용적이고 나약하며 반국가적 이기주의 였다고 매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동의 유림을 비난했던 것이다. 임진왜란 직전 황윤길과 함께 통신사로 일본에 갔다온 김성일이 전쟁을 준비하던 풍신수길의 인물됨을 평가절하하고 전쟁 도발 가능성을 부인한 것을 예로 들어 문약하고 정세를 모르는 그의 발 언이 안보 위기를 조장한 것으로 몰아간 것이다. 이는 김성일 문중은 물론 이황‧류성룡 등 남인 계열의 가문들 이 모여 있는 안동지역 민심을 크게 자극하였고, 안동 유림은 분 노하였다.1) 예상치 못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박정희는 곧 안동 을 찾아 도산서원을 방문하고 대대적인 보수 개축사업을 지시하 게 된다. 또한 안동일대의 주요 문중 유적을 빠짐없이 조사하여 국가 및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고, 사료로서의 가치를 국가가 인정 1) 김광억, 「문화공동체와 지방정치 - 씨족의 구조를 중심으로」, í��한국문화인 류학��25, 한국문화인류학회, 1994, 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