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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장 해방정국과  국가건설운동 221 1편 정치 간부직과 한국민주당 지부장을 겸임하고 있으면서 학내 좌파 세 력의 약화에 주력하여 좌파 성향의 교사들을 파면시키거나 전직 시키고 학생들을 집중 감시하였다. 더욱이 이 학교 학생들을 중 심으로 반탁운동을 전개할 목적으로 전국학생총연맹 안동지구를 결성시키기도 하였다. 교사와 학생들은 교장의 편당적인 교육 방 침을 비판하며 교장의 사퇴와 학원 민주화를 요구하였다. 학생들 은 교장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시험을 거부하는 투쟁을 벌였다. 이에 맞서 학교 당국은 시험을 거부한 학생 1백여 명을 집단 퇴학시키는 강경 조치를 취하였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경북도 당국이 진상 조사를 벌였지만 퇴학당한 학생들은 끝내 복 교되지 못했고, 교장은 그 직을 계속 유지하였다. 안동농림학교 의 투쟁은 학내 민주화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된 측면도 있었지만, 지역의 대표적인 우파 인물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성격도 내포하고 있었다. 좌파 세력은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의 주도로 전개된 3‧22 총파업에도 참여하였다. 이날 파업은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의 간부들이 대거 체포된 데 대한 대응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해 고와 테러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안동에서도 철도노 동자를 중심으로 파업을 단행하였다. 하지만 파업으로 얻은 성과 는 없었고, 철도노동자와 좌파 세력의 주요 인물이 체포되는 결 과만을 낳았다. 또한 5월 1일 국제노동절인 메이데이 기념식과 관련하여 다수의 좌파 세력 인물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미군정과 경찰의 강경한 대응으로 좌파 세력의 역량은 날이 갈수록 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