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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 1920년대  이후의  사회운동 151 1편 정치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특이한 점은 중앙의 방침을 그대로 따르 지 않고 지역의 실정에 맞추어 조직을 유지하고 활동했다는 점이 라고 할 수 있다. 3. 민립대학 설립운동과 물산장려운동 1) 민립대학 설립운동 1920년대 초에 일제의 식민지 교육정책에 맞서 민족의 힘으로 민립대학을 설립하여 민족 교육과 민족 간부를 양성하려는 운동 이 일어났다. 민립대학 설립운동은 한말에 시도된 적이 있었으나 좌절되었으며, 1919년 3‧1독립운동 이후에 실력양성운동이 펼쳐 지면서 물산장려운동과 함께 다시 전개되었다. 1922년 11월 이상 재 李商在‧한용운韓龍雲‧이승훈李昇薰‧허헌許憲 등이 중심이 되어 민립 대학기성준비회를 조직하였다. 1923년 3월에 발기인으로 참여했 던 인사 가운데 460여 명이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관에서 발기 총회를 개최하였다. 총회에서 민족의 지식 욕구를 충족시킬 대학 이 하나도 없는 것은 민족의 수치이므로 민립대학을 설립하지 않 을 수 없다는 취지를 발표하고, 민립대학의 추진계획을 담은 사 업계획을 수립하였다. 사업계획은 설립기금 1천만 원을 모으되 이 를 3년간 분할 모금하기로 결정하였다. 제1차 연도에 먼저 법과‧ 경제과‧문과‧이과를 설립하고, 이후 공과‧의과‧농과를 차례로 설 치한다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