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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148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받는 존재였다. 더구나 식민지라는 현실에서 성적 억압 이외에 민족적‧계급적 억압을 더하여 고통을 받았다.28) 이런 상황은 전 국적인 현상이었으나 안동은 보수적인 사회의 성격이 더욱 강했 던 지역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성단체가 결성되었다. 1920 년 7월 김병규金炳圭가 주도하는 발기인회의 노력으로 안동 예수교 교회당에서 안동부인회安東婦人會가 결성되었다. 창립대회는 부인회 의 설립 취지를 발표하고, 외부 인사들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내용의 강연과 임원을 선출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김법상金法常 과 김병규가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29) 안동부인회의 활 동은 확인되지 않는데, 이는 안동청년회와 같이 지역 내 여성들의 수양과 친목단체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가정의 틀에 묶여 있어 조직 생활이 어려웠던 상황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의 여성운동은 안동여성회가 결성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안동여성회는 유치원의 보모인 이기현李基賢과 주금경朱錦 卿 의 발기로 준비가 시작되어 1925년 11월에 안동유치원에서 결 성되었다. 창립대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존재이지만 불합 리한 도덕과 계급적 제도의 지배를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죽음의 28) 박혜란, 「1920년대 여성청년단체의 조직과 활동」, í��한국근현대청년운 동사��, 풀빛, 1995, 166쪽. 29) 「안동부인회 창립」, 《동아일보》1920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