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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 1920년대  이후의  사회운동 135 1편 정치 보면 다수가 예안이씨‧안동권씨‧풍산김씨‧안동김씨로 안동에서 영향력 있는 집안출신이었으며, 이들은 중소지주 내지 자작농의 경 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풍산소작인회뿐만 아니 라 청년단체를 비롯한 사회운동단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동성마을 중심의 문중사회가 사회운동에 큰 영향력을 미쳤음 을 의미하는 것이다.12) 풍산소작인회는 활발한 활동으로 조직이 날로 확대되었다. 풍산의 인근 지역인 와룡‧구담‧괴정 등에 출장소 를 설치했으며, 심지어 예천군 하리면에 은풍출장소를 설치할 정도 로 조직의 규모는 크게 확대되었다. 1920년대 중반 이후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사회운동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전국의 소작인회, 소작조합 등 소작농민의 단체는 대다수 농민조합으로 전환했으나, 풍산소작인회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풍산소작인회의 핵심적인 인물인 이준태‧권오 설 등이 서울의 사상단체와 노동단체, 조선공산당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농민들의 의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활동 목표를 바꾸기보다는 농민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현실적 이익의 쟁취에 중심을 두고 활동해야 한다고 인식했기 때 11) 「소작인회 창립」, 《동아일보》 1923년 11월 18일자; 김도형, 「풍산지역의 농업경영과 소작쟁의」, í��한국근현대사연구��18, 한국근현대사학회, 2001, 112-114쪽. 12) 김희곤, ��안동 사람들의 항일투쟁��, 지식산업사, 2007, 364-3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