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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정치‧행정Ⅰ 134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운동단체가 결성되었다. 당시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소 작농민은 일제와 지주의 수탈이 날로 심해지자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고자 풍산소작인회豊山小作人會를 결성하였다. 안동은 대부분 산 악지대였기 때문에 밭농사가 많았지만, 풍산평야는 5백만 평에 이를 정도로 광활하여 안동은 물론 경북지역에서도 손꼽히는 평 야지대였다. 풍산소작인회는 1923년 11월 풍산학술강습회 사무실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결성되었다. 풍산소작인회를 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은 권오설權五卨이다. 그는 1922년에 설립된 풍산학술강 습회의 교사로 활동하면서 소작농민들에게 민족의식과 계급의식 을 심어 주었으며, 그의 영향을 받은 소작농민들이 대거 참여하였 다. 창립대회에서 권오설은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이외에 신 태우申泰雨‧이창직李昌稙‧이회승李會昇‧권병남權丙南‧이용만李用萬‧권영 호權永浩‧이회춘李會春‧이회원李會源 등 25명이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 다. 풍산소작인회는 소작농민과 중소작농민을 중심으로 결성되었 고, 이들의 상호부조와 생활향상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활동하였 다. 창립 당시에는 2백여 명의 회원으로 출발하여 이듬해에 3천 5백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다시 1년 후에는 1만 5천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풍산소작인회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의 하나는 소작농민이 풍산 소작인회의 회원으로 대거 참여했지만, 단체의 결성과 활동을 주 도한 사람은 자작농, 중소지주 및 진보적인 청년지식인이었다는 점 이다.11) 창립 초기의 집행위원뿐만 아니라 이후 지도부의 구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