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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IT대학 50주년 29 시절, 특히대학시절캠퍼스로돌아가못다한인생의경험을그때보다2배~3배더많이 하고싶다고...” 기억이없으면과거가없고미래도계획할수없다. 항상현재에머물러있게된다. 이 제과거의좋았던그시절의추억, 기억의실체를돌이켜보자. 최근 뇌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기억은 뇌 속 신경세포에서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온 돌기인 시냅스와 시냅스 간의 연결에 의해 저장된다고 한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저장 될 때 전기화학 작용으로 시냅스가 커지고, 시냅스가 커질수록 기억은 강렬하다. 그리고 세월이지나기억의상당량이사라지면시냅스크기가줄어들고연결도약화된다. 저장되는 기억의 양에 따라 시간의 길이를 상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도 이와 같 은원리때문이다. 소년시절의경험은거의대부분새로운경험이기에정보의양이방대 하다. 하루하루가꽉차있는느낌으로시간이느리게흘러간다. 반면노년에이뤄지는경 험은새로울것이없고반복적일상이다. 이런일상적경험은뇌에저장이잘안되고, 시 냅스의 능력도 떨어뜨린다. 성년을 지나 노년이 될수록 기억이 짧아지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것처럼느끼게되는것이다. 젊은시절우리는누구나기억을잘하길원한다. 그러나, 기억력이너무비상했던사람 들의 인생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 지나친 기억력으로 두뇌 기능이 혼란스러워지고 필요한기억보다필요없는기억이더오래지속되기때문이다. 기억과망각의적절한조 화가이상적이다. 이렇게보면, 과거를어느정도잊어버리는것이꼭나쁜것만은아니다. 너무많은지 나간 일상경험을 잊어버리고 않고 간직하게 되면, 과거의 틀에만 갇혀서 새로운 사고를 만들어내기 어렵게 된다.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의 허물을 덮는 관용의 미덕이 나오질 않 게된다. 나이들어서도남들에게너그럽게대하지못한다면, 얼마나불행한일인가? 내가아련하게그리워하는대학시절도힘들고괴로웠던당시의일상은다잊어버리고, 지금 나의 두뇌 속 시냅스를 꽉 채운 현재의 나를 존재하게 만든 결정적 과거의 학습과 즐거웠던경험들만남았기때문일것이다. 내가대학을다니던1970년초반, 우리나라의일인당국민소득은1,000달러도채되는 않는 수준이었고, 외국 유학과 여행은 쉽사리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가장 나쁜 것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아 무런 경험도 하지 않는 것이다. 경험이 없는 곳에는 기억도 생성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