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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October 28 동문기고 얼마전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김용건등70~80 대 남자 탤런트 5명의 유럽여행기를 다룬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마지막 편에서 PD가“선생님, 인생의 한 시점으로돌아갈수있다면어느시절로돌아가, 무엇을하 고 싶습니까?”하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이 질문에 최연장 자인80대이순재는“우리의젊은시절에는해외여행을마 음대로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내가 만일 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외국어를 공부해 마음껏 세상을 돌아다 니며 내 뜻을 펴보고 싶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 다른 누구는“인생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 볼텐데, 그럴 수 없는것이아쉽다”등으로답했다. 그리고 그 압권은 카메라 앵글에 마지막으로 잡힌 이들 중 막내인 70대 후반인 탤런트 김용건. “나는 돌아가고 싶 지 않습니다. 내 인생을 그 시절로 돌이키고 싶지 않습니 다...”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뒷말을 잇지를 못했다. 예 기치못한답변에PD도당황하고, 시청자들도잠시숙연해 졌다. 평소 스포츠 중계 이외, 요즘 TV 프로그램에는 별로 관 심이많지않던나는우연히시청한이장면이뇌리를떠나 질않았다. 나보다10여세연상인탤런트김용건은왜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일까? 단순히, 과거가 너무 어려워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어떻게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경험이라는 시간의 한계를 묻 는부질없는질문에대한수사적답변일까? 전자공학과 71학번, 60대 중반을 넘어선 내게 누군가가 “인생의 한 시점으로 돌아갈 있다면 어느 시절로 돌아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것인가? 탤런트김용건처럼그렇게멋진감동의답을할 것 같진 않다. 그냥 아주 평범하게 내가 다시 해 보고 싶은 그 시절의 그 아쉬움을 누군가에게 토로할 것 같다. “학창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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