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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 1. 개항과 교회 설립, 그리고 근대 십자가를 높이 세운 교회가 있는 곳에 희망이 있습니다. 구한말 조선왕조에 봉 건 모순이 극에 달했을 때, 민중의 해방 열망과 후천개벽의 하나님 나라의 꿈은 동 학 혁명으로 분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침략야욕은 민중세력을 진압하고 청일 전 쟁을 벌여 조선지배의 발판을 굳혔습니다. 1897년, 목포의 개항에 앞서 복음이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 가 있습니다. 전라남도 나주에 전파된 복음이 그곳에서의 반대와 핍박으로 목포로 옮 겨진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미래를 준비하시는 분이십 니 다. 앞으로 일본의 나가사키와 중국의 상해를 연결 짓는 목포는 동북아 시대 뿐 아 니라 태평양시대의 중요한 거점입니다. 나주를 중심으로 뱃길로 길게 이어진 태 안 반도를 거쳐 다다르는 곶인 목포는 그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외나무 다리처럼 길 고 홀쭉한 포구입니다. 그래서 목포(木浦)라 했습니다. 목포의 “목(木)”자를 한문으 로 쓸 때 십자가(十)를 그리고 양 변에 팔(八)자를 획으로 덧붙입니다. 목포는 예수 의 활동지 였던 갈릴리를 닮은 고장입니다. 산상수훈을 설교하셨던 팔복산에서 내려 보 는 갈릴리 호수는 마치 유달산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와 유사하다. 자연환경 만 이 아니라 유대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비옥한 땅이면서도 예루살렘의 권 력 가들과 부재 지주들에게 착취당하고 멸시 당하던 곳입니다. 예수님은 이곳을 중 심 으로 기적을 행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목포는 개항을 하 며 남도의 곡창지인 나주 평야의 쌀을 일제가 수탈해 가는 곳으로, 그리고 일본의 공 산품들을 국내로 들여와 조선에 파는 상품시장으로 개발하였습니다. 철저히 수탈 과 억압을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은 한국의 갈릴리, 목포에 고난에 앞서 은총의 복음을 먼 저 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선교사들의 등에 업혀 오지 않았고 조선 민중들의 해방 열 망과 항일 독립의 의지,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투쟁 속에서 성령으로 이미 오 셨습니다. 그 분을 구체적으로 전한 이가 조사 변창연을 비롯한 벨(Eugene Bell) 과 오웬(C.C. Owen) 등의 선교사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해방 , 그리고 독립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은총의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 조선조 사회의 봉건적 신분질서에서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가 예 수 안에서 평등하다는 이 말만큼 놀랍고 벅찬 말은 없을 것입니다. 이 복음의 진리 를 듣고 믿는 이들이 교회에 모였습니다. 목포부 양동교회가 성립하고 선시에 선교자 배유지와 매서 변창연이 당지에 내 하여 장막을 포진하고 선교를 시작하야 열심 전도함으로 노학구, 김만실, 김연 수, 임성옥, 지원근, 마서슈, 김치도 등 20여인이 신종하여 교회가 수성되고 의 사 오규원이 적래 하여 의약과 복음으로 예수의 자애와 실현하니 신도가 수일 증가하더라 (『조선예수교장로회사기』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