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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형제의 묘 - 1사단 故 하사 이만우(兄, 22세), 7사단 故 이등중사 이천우(弟, 19세) 6.25전쟁 당시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사랑하는 홀어머니를 뒤로 한 채 각각 정든 고향집을 떠났던 두 형제가 전사한지 60년 만에 다시 만나 이곳에 함께 잠들어 있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낙동강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8월 형님(故 하사 이만우)이 입대한 지 한 달만에 당시 18세이던 동생(故 이등중사 이천우) 또한 형님의 뒤를 이어 자원입대하였다. 형제는 각각 1사단과 7사단 소속으로 서울 수복작전에 이어 북진의 선봉에 서서 평양탈환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가하여 혁혁한 무공을 세웠으나 이듬해인 1951년 5월 7일 고양지구전투에서 형님이 전사(화랑무공훈장 수훈)하고 같은 해 9월 25일 동생마저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강원도 양구의 백석산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화랑무공훈장 2회 수훈)하였다. 1년 남짓의 참전기간 중 이들이 군화를 신고 걸었던 장정은 약 9천리(3,400㎞)에 달하였다. 다행히도 형님은 1960년 5월 이 곳 현충원 묘역에 모셔졌으나, 아쉽게도 동생은 당시 긴박했던 전투상황에서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긴 세월을 이름 모를 들꽃과 함께 전투현장에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2010년 10월 뒤늦게나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동생의 유해가 발굴되어 신원이 확인되고 형님 곁에 안장됨으로써 비로서 함께 형제애를 나누며 영면할 수 있게 되었다. 3개의 화랑무공훈장에 빛나는 호국용사 故 이만우, 이천우 형제! 님들의 고귀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나라사랑의 표상으로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2011년 6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