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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G 54 누구에게나 화려한 시절이 있습니다. 패기와 끈기로 무언가를 해내기 위 해 밀고 나갔던 일. 다시는 없을 만큼 찬란한 아름다움을 눈에 담았던 시 간.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기억.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추억이 됩니다. 화려했던 그 시절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잠시 그리워하는 것. 추억을 기억하는 자의 특권이 아 닐까 싶습니다. 한국은 놀라울 만큼 압축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회가 변하면서 구성 원의 삶도 달라졌습니다. 많은 것이 변하면서 오늘의 일상은 내일의 추억 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시의 중심을 지켰던 제조 공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천히, 그렇지만 멈출 수 없는 속도로 끊임없이 중심에서 밀려난 도심의 제조 공장들은 과 거의 영광 속에 남겨졌습니다. 떠나고 떠난 사람들 틈에서 자리를 지킨 도심 공장은 어떤 화려한 순간 을 추억하며 오늘을 살고 있을까요. 아니면 여전히 쓰임의 이유를 찾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