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page

138 수원박물관 제 16 기 박물관 대학 근대 수원과 수원사람들 3 . 빛의 화가 나혜석 돈 맥클린의 노래가 있는 동영상 < 빈센트 > 의 배경은 불타는 색채의 아름다운 고흐의 그림이다 . 고흐의 삶과 나혜석의 삶은 비슷한 점이 많다 . “이 세상은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에게 어울리는 곳이 아니에요 . ” “이제 알 것 같아요 , 당신이 무얼 말하려 했는지 . 온 전하게 살려고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 지 . 그들은 아직도 들으려고 하지 않고 , 아마 언제까지나 그러하겠지요 . ……” 63 ) 그러나 우리의 나혜석에게는 그 그림이 없다 . 회색빛 도판으로만 남은 것이다 . 그리하여 나혜석의 글 속에서 나혜석의 그림 및 빛과 색채를 찾아 문학과 미술 이어 읽 기를 시도해보았다 . 이 글은 나혜석 예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미술 읽기이자 나혜 석의 문학 읽기이기도 하다 . 무엇보다도 미술적 시각으로 읽을 때 나혜석의 「경희」가 새 롭게 해석이 되었고 , “나는 사람이외다 . ”라고 선언했던 유명한 나혜석의 여성해방선언은 『세이토 ( 청탑 ) 』의 여성해방사상과 미술적 성향이 짙은 시라카바 ( 白樺 ) 파의 자장 아래 예 술을 통해 사람이 되어 서려는 선언에 다름 아니었다는 것을 밝히면서 나혜석 예술의 정 체성을 찾아 나서 본 것이다 . 나혜석은 도쿄 여자미술학교로 유학을 가서 『세이토』의 사상을 만났다 . 예술가를 지망 한 나혜석으로서는 감성 넘치는 , 그러면서도 지극히 강렬한 언어의 라이초의 글과 요사 노의 글에 크게 감명을 받았으며 , 그뿐 아니라 시라카바파의 영향도 적지 않게 받았다고 보인다 . 예술을 통해 사람이 되어 서려는 나혜석의 사상은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노라이즘을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 예술을 통해서 사람이 되려는 매우 독특한 『세이토』 의 여성해방사상 , 미술적 성향이 짙은 시라카바파의 영향 등은 별고를 필요로 하는 나혜 석 예술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일본의 근대사상이지만 64 ) 문학과 미술 성향이 짙은 63 )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 / Now I think I know/what you tried to say to me /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 They would no listen / They are not listening still / Perhaps they never will. 64 ) 구노 오사무 · 쓰루미 슌 스케 , 『일본 근대사상사』 , 심원섭 역 , 문학과지성사 , 1999 , 11 ~ 32 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