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page

126 수원박물관 제 16 기 박물관 대학 근대 수원과 수원사람들 가 본다 . 나혜석은 「나의 여자미술학교 시대」 22 ) 에서 “그를 따라 교토에 가서 졸업 제작으 로 < 압천부근 ( 鴨川附近 )> 을 그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 ”라고 하였다 . 23 ) 압천은 교토에 있 는 내이다 . 나혜석은 또 1920 년 6 월 『신여자』에 기고한 글 「 4 년 전의 일기 중에서」에서 미 술학교 재학 시 압천변을 걷던 때를 쓰고 있다 . 압천 중에서도 하무천을 자세히 쓰고 있는 데 하압신사를 들어서니 청천이 용출하는 수세지가 청징투명경과 같이 잔잔하였고 경내 는 노수거목의 삼림이 무성하고 임중에는 청류한 하무의 천파 ( 川波 ) 가 있어 하일 납량으 로 유명하다고 썼다 . 사람들은 하무천 ( 賀茂川 ) 물 가운데 장막을 치고 평상을 놓아 신사 영부인으로부터 자녀를 거느리고 느런히 앉아 먹으며 누우며 옷고름을 풀고 시원히 바람 을 쏘이고 앉은 자가 보인다고 하였지만 인물보다 풍경을 즐겨 그린 초기의 나혜석의 작 품 경향으로 보아 하압신사 경내의 노수거목의 숲과 청류한 하무의 천파를 그리지 않았을 까 싶다 . 24 ) 제목은 나오지 않지만 이때 방문한 교토 길전정 ( 吉田町 ) 청년회 기숙사 김우영 의 방에는 나혜석의 화액이 걸려 있다고 쓰여 있다 . 이 글을 쓴 시기가 1920 년의 4 년 전 , 즉 대략 1916 년에서 1917 년 무렵이라고 보이니 김우영의 방에 걸렸던 그림과 함께 < 압천 부근 > 은 나혜석의 작품 중 가장 초기에 그린 작품에 해당할 것이다 . 1921 년 나혜석은 경성일보사 내청각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6 , 70 점의 그림을 전시하였 다 . 남아 있는 작품은 없으나 이 전시회를 보고 쓴 글에서 그림 제목 < 신춘 > 이 찾아진다 . 25 ) 이 전시회 그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의과 계통 공부를 지망하던 오지호가 이 전시회 유화의 생생한 표현력에 감탄한 나머지 화가가 되기를 결심했다는 일화를 바탕으 로 오지호가 감탄한 내용이 표현뿐만이 아니라 내용 , 즉 민족 , 또는 향토적 내용의 그림이 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니 26 ) 이 < 신춘 > 도 향토적 분위기의 그림이 아니었을까 한다 . 22 ) 나혜석 , 「나의 여자미술학교시대」 , 『삼천리』 , 1938 . 5 , 『전집』 , 288 쪽 . 23 ) 「여류예술가 나혜석씨」 , 『동아일보』 , 1926 . 5 . 18 . 기자는 “졸업시험에 출품한 씨의 작품은 수십 명 일본여자 가운 데 뛰어나 이것을 심판한 선생은 장래를 위하여 길이 축복하였다고 합니다 . ”라고 쓰고 있다 . 『전집』 , 504 쪽 . 24 ) 나혜석 , 「 4 년 전의 일기 중에서」 , 『신여자』 , 1920 . 6 , 『전집』 , 220쪽 . 25 ) 이병기 , 『가람일기』 1 , 1921 . 3 . 20 , 146쪽 . 이상경 , 『인간으로 살고 싶다』 , 한길사 , 233 쪽에서 재인용 . 26 ) 박래경 , 「나혜석 그림 , 풀어야 할 당면과제들」 , 『원본 라혜석 전집』 발간 기념 나혜석 바로알기 제 4 회 심포지엄주 제발표 논문 , 2001 . 4 . 27 . 『나혜석 학술대회논문집 I 』 , 4 ~ 15 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