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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수원박물관 제 16 기 박물관 대학 근대 수원과 수원사람들 감을 받겠다는 자세로 시라카바의 영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 19 ) 이러한 경희가 결혼을 강권하는 아버지에게 저항을 하고 ‘사람’이 되겠다는 독백의 장 으로 서사는 이어지는데 이때 경희가 사람이 되는 것은 여성해방의 의미만이 아니라 예술 즉 ‘화가’가 되는 길이기도 하였던 것은 역시 라이초의 글에서 확인한 바다 . 경희는 사람이 되려면 웬만한 학문 , 여간한 천재가 아니고서는 어려우며 사천 년래의 습관을 깨트리려 면 실력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 스타엘 부인의 기재 , 잔 다르크의 용진 희생 , 펏 드 부인과 같은 강고한 의지는 여성이 해방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화가’의 길을 가려는 경희가 가져야 할 덕목이었던 것이고 , 화가로 입신하기 위해서 사천 년래의 인습에 맞서는 여성해방의 의지가 너무나 당연히 요청되었던 것이다 . 일에 대한 열정은 화가로서 입신하고자 하는 로댕적 열정이었고 , 사람이 되자는 부르짖음 역시 화가 로 뚜렷이 서겠다는 다짐 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 2 ) 나혜석의 글에서 찾은 잃어버린 그림들 앞장에서 나혜석이 사람이자 예술가를 지향하는 소설의 주인공을 그린 것에서 나혜석 이 문학을 통해서 자신의 예술관과 여성해방사상을 피력하고 있음을 보았다 . 여기에서 확 인할 수 있는 것은 나혜석은 문학과 미술 등 예술을 통해서 자신을 세워나가고자 하였다 는 것 , 즉 예술을 통해서 사람이 되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 이때 주목하게 되는 것이 나혜 석의 미술이다 . 그러나 앞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불행하게도 현재 남아 있다는 그림은 진 위가 불명하거나 도록의 흑백도판뿐이라 20 ) 그의 미술을 논하기에는 매우 미흡한 현실이 다 . 그가 한국 최초의 여성소설을 썼으며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을 썼다고 해도 나혜석 예 19 ) 『세이토』 , 앞의 책 , 47 쪽과 김윤식 , 앞의 책 , 「운명의 낭비자상-로댕 , 릴케 , 발자크」 , 36쪽 . “조각가 로댕은 계속 일 에 몰두함으로써 영감의 찾아옴에 도달하고 있었다 . ” 20 ) 윤범모 교수는 나혜석의 인간과 예술을 조명한 『화가 나혜석』에서 현재 나혜석의 작품이라고 전칭 ( 傳稱 ) 되는 그 림에 대하여 하나하나 검토하고 위작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린 다음 출처가 확실한 조선미전의 작품은 도판 자료에 의거하므로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높고 비중이 크다고 하였다 . 「전칭작품의 진위문제」 , 『화가 나혜석』 , 212 쪽 이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