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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민주장정 100년, 광주·전남지역 사회운동 연구 제4장 후기의병의 지역별 전개 제1부 광주-전남 동학농민혁명에서는 지역별 전개과정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전남의 서부, 중부, 북부, 남부-연해, 동부권으로 검토한 것이다. 이는, 동학농민혁명의 지역별 전개양상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제2부 광주-전남의 의병항쟁은 초기에 전남의 중부, 즉 장성 나주 광주 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창평과 화순 등지로 확산되었는데, 특히 후기의병 시 기에는 광주-전남 전체로 확대되었다. 따라서 의병항쟁 역시 동학농민혁명과 마찬가지로 5개 권역으 로 나누어 구체적인 활동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서술 순서 역시 동학농민혁명 편과 같다. 의병항쟁 역시 서부에서 먼저 본격적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서술하되, 권역별 대표적인 의병부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전남 서부지역의 의병항쟁 (1) 영광지방의 의병항쟁 全羅南道의 靈光은 북으로 高敞, 남으로 咸平, 동으로 長城, 서쪽은 바다로 이어진다. 전라남도의 서 부지역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랫동안 서해를 가려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 1) 영광은 일찍이 문예를 숭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농상에도 힘써 물산이 비교적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2) 특히, 영광 法 聖浦의 경우 韓末까지만 하더라도 서남해 지역 漕運의 중요 거점으로 명성을 날렸다. 따라서 법성포 를 끼고 있는 영광은 물산의 거래와 사람의 출입이 빈번한 곳이었다. 그러던 중 19세기 중반부터 전통사회를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서해바다에 서 양 열강의 함대, 이른바 이양선의 출몰이 잦아지다가 결국은 일본에게 강제로 개항을 당하게 된 것이 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은 제국주의 열강의 패권쟁탈장으로 변모하였다. 그것에 반대하는 동학농 민군의 피맺힌 함성과 활동이 좌절되었음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갈 수록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었다. 이를 저지하려는 의병의 불길이 전국에 걸쳐 일어나게 되었음은 물 론이다. 영광 역시 의병의 깃발이 거세게 휘날린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전남 서부지역의 경우 영광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의병의 활동에 주목하고자 한다. 1-1) 영광의병의 태동 일본 제국주의 세력은 한국침략에 걸림돌이라 여겼던 명성황후를 제거하기 위해 을미사변을 일으켰 다. 이어 그들은 이른바 을미개혁을 단행하였다. 개혁의 내용중에는 斷髮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1) 『영광읍지』(1897) ; 영광향토문화연구회(1991), 32쪽. 2) 위의 책, 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