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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는 한반도의 중앙부에 자리한 내륙도로서 소백산맥이 동남쪽으로 달리고 북으로 차령산맥이 에워싸여 금강과 한강이 유유히 흐르면서 젖줄을 이룬 기름진 터전이며 속리산, 화양동, 단양팔경 등 수려한 자연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일찌기 마한의 옛 땅으로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경계를 이룬 요충지였으며 통일신라에 들어 청주에 서원경 충주에 중원경을 두어 나라의 웅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왔고 고려시대부터 중원도 혹은 충청도라 부르다가 조선조 고종 32년 서기 1895년에 남북으로 분계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자연적 환경을 지닌 충청북도는 예로부터 인심이 순후 강직하여 충성과 의리를 존중하고 품성이 어질고 고매하여 예절을 중히 여기며 학문과 예술을 숭상하여 학향을 이루었으니 역대에 뛰어난 인재가 수없이 배출되었다. 국난에 처하여서는 충신 열사가 다투어 나와 국운을 바로 잡았으니 왜란과 호란 그리고 한말의 쇠운을 당하여서는 충용스런 명장과 구국의 의병장이 줄지어 나섰으며 나라 잃은 시절에는 우국지사와 순국열사가 분연히 일어나 민족정기를 발휘하여 광복의 길을 다져 놓았다. 또한 산자수명한 자연은 맑고 어진 슬기를 길러 명현과 학자 예술가가 속출하여 민족문화 창달에 공헌하였으며 성현의 가르침을 고이 지켜 효도와 절개의 문중이 도처에서 이름을 빛내왔다.이렇듯 충청북도는 보국수절의 고장이요 충의와 학문을 숭상해 온 고장이며 빛나는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정신문화의 본 고장으로서 훌륭한 인맥과 함께 민족사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다해 왔다. 이러한 전통은 가즈런히 오늘에 전승되어 우리 품성의 바탕이 되고 행실의 기조가 되어 교육과 문화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거니와 온후 순박한 인심 속에서 소극적이고 피동적이며 보수에 흐르기 쉬운 도민기질을 하면 된다는 신념 아래 부지런히 일하고 협동단결하여 남보다 앞서가려는 적극적인 기질로 일신시켜 가고 있다. 이제 오늘에 사는 우리 도민은 훌륭한 조상들의 빛나는 발자취를 되새기며 슬기로운 예지와 높은긍지로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새도민상을 정립하여 영광된 내일을 향한 복지 충북 건설을 위하여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도민의 정성을 모아 이 탑을 세운다. 1979년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