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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119 (6)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6단계(1990년대) 지방자치제의 시작과 동학농민혁명 백주년이 겹친 1990년대에는 인식의 커다란 전 환이 이루어 졌다. 특히 백주년 기념사업은 동학농민혁명을 대중화시켰으며 그 동안 의 기념사업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내적, 외적인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이 우리나라 민족민주운동의 발전과 그 맥을 같 이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으며 항쟁정신을 현재에 계승코자 했던 일반 대중 이 기념사업의 주체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더 이상 반란군이 아닌 혁명군이란 역사인식의 전환에 따라 전북 특히 정 읍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이 백주년을 기해 전국각지로 확산되 어 갔으며 이에 따라 全北 여러 地域을 비롯하여 동학농민혁명이 전개된 전국 주요 도시에 기념사업단체가 잇따라 조직되었다. 3) 1980년 이후 관(官) 주도의 기념사업이 전개되던 정읍에서도 순수 민간단체로 정읍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1993년에 재창설되었으며 같은 해에 한국민족예술인총연 합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백주년 행사를 위해 1992년 전주에서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를 창립한 것을 필두로 경남 진주와 경북 상 주, 예천, 전북 부안, 완주, 고창, 광주·전남, 충남 공주, 태안 등에서 기념사업 단체 들이 잇따라 창립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역사문제연구소에서는 1989년 갑오농민전쟁백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 회를 구성하여 학술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 백주년에 즈음하여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혁명의 역 사를 재조명하는 활동이 준비되고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이처럼 각 지역에서 벌어지 고 있는 기념사업을 공유하고 협력하기 위한 연대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9개 지 역 기념사업회가 중심이 되어 마침내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단체협의회'(이하 동단협)를 결성하였고 백주年 사업으로 크게 세 가지 행사를 선정하여 추진하였다. 첫 번째 행사는 전북 정읍에서 '고부봉기 역사맞이굿'으로 정하였다. 100년 전 그 때, 고阜 농민 봉기일에 맞춰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두 번째 행事 로는 4월29일과 30일에 전북 전주에서 진행한 백주년 기념대회였다. 세 번째로는 10 월29일과 30일에 충남 공주에서 '우금티 순국영령 추모예술제'였다. 한편 백주년 행사와 더불어 각 지역에서는 그 의미를 되새기는 각종 기념물들이 만들어졌는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3) 전라북도, 동학농민혁명정신 선양사업 기본계획, 1999.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