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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育教育論(삼육교육론) - 해학 이기 어렸을 대 학문은 반드시 三育(삼육)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삼육의 방법은 우리 고전에 실려있지도 않았읍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것이 무엇인지 의심할 것입니다. 이른바 고전이란 것은 구경(九經)이나 제자의 서 좌씨전 국어 등 중국의 여러 서적으로서 옛날 대학의 교과서였읍니다. 그밖에 태한 이후는 전제적 비리의 서적들입니다. 주자가 소학이란 책을 엮어내어 8,9세의 아이들에게 첫닭이 울면 일어나 세수하고 소제까지 하라는 말을 하였으나 이는 사실상 행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어린이들을 시체처럼 꼿꼿하게 몇시간이고 앉으라 하면 혈기부터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고금의 물정 다르고 우리 한국과 중국의 풍속이 다른데 저 소학의 교육으로써 무슨 보람을 거둘 수 있겠읍니까. 이제 삼육법을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體育(체육)으로 이는 운동장에서 뛰노는 등의 교육입니다. 한창 자랄 8,9세의 어린이를 종일 유폐된 방안에 꿇어 앉혀 글만 읽게 하면 아이들이 우울해지고 정서가 해이되는 타성이 생기게 됩니다. 비유컨대 담밑에서 태양을 받지 못한 풀이 약해질 수 밖에 없고 어항에서 자라는 고기가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라는 아이는 하루에 한때라도 반드시 자기의 손발에 힘을 드려 근육과 골격을 강장하게 하고 그 지기를 펼쳐, 혈맥을 유통케하여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할것이니 이것을 체조라고 합니다. 체조는 사람의 몸을 건전하게 만드는 학문입니다. 둘째는 德育(덕육)으로 여러 교육중에서 효 등의 윤리적 교육입니다. 우리 유가의 도법이 여러 교육중에서 가장 나은 점은 오로지 이 덕육임에도 그 에절과 의식이 너무 번거로워서 실천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하물며 어린이들이 어려운 한문으로 된 도덕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겠읍니까. 근래 학계의 여러 교육자들이 엮은 소학과목의 교과서가 비록 완전치는 못하다 할지라도 모두 읽을만한 것들이니 교사된 자들은 반드시 君 父 家 國에 대한 도의를 조석으로 말하여 귀에 익히고 마음에 적시면 무자를 알 뿐만 아니라 덕육의 효과도 얻을 것 입니다. 셋째는 智育(지육)으로 이는 모든 사물의 이름과 수에 대한 교육입니다. 사람은 언제나 물질로 생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이면 모두 알아야 합니다. 집에는 미곡 포백 가옥 그릇이 있고 나라에는 조정 관부 산천 군읍이 있고 인간사회에는 씨족 및 세가 이웃 친척이 있고 물건에도 조목 충어 금은 광산물이 있으니 이들의 이름을 파악하고 헤아리는 지식은 모두 우리들 생활의 급선무입니다. 1900년 지은 「一斧劈破論(일부벽파론)」에서 송하경 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