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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 전봉준관 부패한 정부와 탐학한 관리에 맞선 농민군은 보국안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전봉준 장군을 필두로 하여 사회변혁을 도모하였다. 농민군은 신분제를 철폐하고 과중한 세금을 폐지하며 토지를 골고루 나누어 농민이 살기 좋고 부강한 나라를 만고자 힘을 모았다. 전라도를 위시한 한반도 전역에서 농민들의 함성은 메아리 쳤고, 이에 당황한 조선의 통치권자들은 외세를 끌어들여 농민군을 저지하려 하였다. 그러나 침략 야욕이 앞선 일본군은 신식무기를 앞세워 무고한 양민까지 살해하였고 1894년 11월 나라를 구하고자 서울로 진격하던 수십만 농민군은 공주 우금치에서 처절히 패배한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농민군의 염원이 좌절되어 전봉준 장군은 쫓기는 처지가 되엇지만 그럼에도 그는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품고 정읍을 거쳐 순창 피노리로 몸을 숨겼다. 매서운 바람이 살을 에이는 12월 전봉준 장군은 옛부타 정읍출신 김경천을 찾아가 몸을 의탁하지만, 현상금과 포상에 현혹된 김경천은 한신현, 김여철, 정창욱 등과 함께 주막을 에워싼다. 수상한 분위기를 직감한 전봉준 장군은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 담장을 뛰어넘었고, 그 순간 내려치는 몽둥이에 전봉준 장군은 쓰러지고 말았다. 농민이 주인되는 평등한 세상을 열망했던 혁명의 지도자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체포되었지만 오늘 우리는 이곳 피노리에서 나라와 백성을 사랑했던 전봉준 장군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