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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 회문산(回文山) 회문산(回文山)은 진안의 마이산 한 자락이 서남쪽으로 가다가 임실(任實).전주(全州) 사이을 지나 남쪽에 이르러 부흥산(復興山)과 정읍 노령(蘆嶺)을 이룬 곳에 우뚝 서 있는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다. '옥천지(玉川誌:1760)'에서는 회문산에 대해 "군(郡)에서 북족으로 32리 거리에 있고 임실과 태인의 경계이며 태인 운주산에서 동쪽으로 흘러온 지류가 이 산이 되었다. 옛날 이 산에는 돌로 된 문이 있었는데 심히 기이한 연고로 일명 회문(回門;음차 돌회)이라 하였다. 넓게 트여진 형세가 십여 리에 이어져 있고 산이 높아 구름에 이르며 여러 지역에 걸쳐있는 큰 산이다. 백룡이라는 큰 도적이 이 산에 기거하고 있고 봉우리 꼭대기에는 아직도 은신처가 있다"고 기록되었다. 봉우리와 골짜기가 많아 첩첩산중을 이룬 천혜의 요새 회문산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특히 피노리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이 농민이 주인되는 변화된 세상을 완성하지 못하고 피체된 현장이며, 전라도의병 활동근거지, 빨치산 전북도당 유격대 사령부가 위치해 있었던 역사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