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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1949년 4월 성이 완공되자 선흘리 주민들은 겨우 들어가 잠만 잘 수 있는 함바집을 짓고 집단적으로 생활했다. 일종의 수용소나 마찬가지였다. 함바집은 길게 돌담을 쌓고 군데군데 나무기둥을 세워 나뭇가지를 얹은 지붕에 띠를 덮어 완성했다. 함바집 한 동마다 다섯 세대가 살았는데, 칸막이는 억새를 엮어 세웠다. 방, 마루, 부엌 구분이 없었고 몸을 굽혀 출입을 해야 할 정도였다. 처음 재건할 당시에는 50세대가 살았는데, 이후 점점 불어나 많을 때는 250세대 정도의 주민이 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