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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까지 흔들게 한 젊은 깃발 - 김종원 그것은 깃발이었다. 교정에 있어야 할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권부의 심장에 내리꽂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깃발, 그날 광화문과 태평로는 온통 성난 물결이었다. 보릿고개에서도 불의에 견디다 못해 들고 일어선 끓는 심장 거기에는 국민주권의 열망이 있었다. 마산 앞바다에서 건져 올려 혜화동을 떠나 종로로 안암동을 떠나 동대문으로 신촌을 지나 서대문으로 퇴계로를 지나 을지로로 흑석동을 지나 한강 너머로 아, 끝내는 이곳 제주 섬까지 흔들고만 1960년 4월 19일, 세상을 놀라게 한 대한민국의 미래여! 너무나 순수했기에 미완으로 머문 통한의 교훈이여! 우리는 여기서 배워야 한다. 깃발은 여기서 멈춘 것이 아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