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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인 8월 1일에는 대한제국의 군대마저 해산당함으로써 자체적인 방어력조차 상실한 나라 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정치적 침탈이 끊임없이 자행되자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크게 일어났음은 물론이다. 전기의병 당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양평지역에서도 의병봉기가 재연되었다. 하 지만 양평지역의 후기의병 2) 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양평지역 전기의병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 비해 너무나 대조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 렇게 된 데에는 타 지역의 후기의병이 더욱 활성화된 사실도 지적될 수 있겠지만, 양평을 근거지 삼아 활약했던 주도 인물들에 관한 자료가 전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예컨대, 양평출신의 대표적인 의병장으로는 曺仁煥⦁金春洙⦁李延秊 등이 확인된다. 하지만 이들 에 대한 의병 측 자료는 전혀 남아 있지 않으며, 겨우 일제 군경이 남긴 진압기록이 산견 될 뿐이다. 그리고 양평지역 후기의병의 활동상을 알려줄 만한 기록도 거의 찾아지지 않는다. 양평 지역에서 활동하던 의병들이 일제 군경과 맞서 접전한 사실들이 한국 측 신문 자료나 일 제 군경의 진압관련 자료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이다. 이로 인하여 지금까지 양평지 역 후기의병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이 글에서는 문헌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양평지역 후기의병의 구 체적인 모습을 복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양평에서 의병이 재연된 원인을 살펴보고, 양평 지역 후기의병의 주도 인물에 대하여 밝혀보겠다. 그리고 양평지역 후기 의병의 활동내용 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다. 2. 양평지역 후기의병 발단(1905~1907. 7) 전기의병은 대체로 1895년 전후하여 일어나 활동하다가 1896년 후반까지 해산하였다. 국왕의 해산조칙이 하달됨으로써 의병투쟁을 계속할 만한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양 2) 한말 의병전쟁에 대한 시기 구분은 1920년에 발표한 뒤바보의 「義兵傳」에서 시도된 이래 지금까지 다양 한 견해가 제시되어 왔다. 현재 2⦁3⦁4⦁5시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 용어조차 통일되지 않은 상태이나 , 이 글에서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전기-중기-후기-전환기 의병’이란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편의상 2시기 구분법의 하나인 ‘전기-후기 의병’에 의거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그것은 양평의병 의 경우 활동과 성격 등의 차이점을 기준으로 할 때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로 크게 구분된다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김순덕은 경기도 의병을 전⦁후기 2시기로 구분하고, 후기의병을 다시 4단계로 나누었는데, 발 단기(1904~1907.7)⦁발전기(1907.8~1908.2)⦁고양기(1908.3~1909.9)⦁퇴조기(1909.10~1911.2) 등이 그것 이다. 이 글에서는 양평지역 후기의병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즉, 발단기(1904~1907.7)⦁발 전기(1907.8~1908)⦁전환기(1909~1911.2)로 설정하여 의병에서 독립군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검토하고자 한다. 한편 의병사의 시기구분과 관련된 최근의 연구 성과로는 조동걸, 「의병전쟁의 특징과 의의」(『한국 사』43, 국사편찬위원회, 1999, 515~516쪽)를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