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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溪先生이라 칭하였다. 李氏家系가 璿源에서 나왔으니 成宗大王 第十一子 全城君 諱 忭, 諡號 文肅公이 十一世祖가 된다. 考의 諱는 養翕이요, 號는 老稼堂이니, 重菴 金先生이 행장을 지은 바 있으며, 妣는 全義 李氏 應培의 따님이다. 선생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이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귀 옆에 일곱 개의 검은 점이 있 었으며 목소리가 우렁차고 용모가 걸출하여 사람들이 큰 그릇이 될 인물로 중히 여겼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학업 닦기를 열심히 하여 남이 한 번하면 나는 백번 하고 야 마는 공부를 하였다. 弱冠에 부모의 명에 따라 과거공부를 하여 크게 명성이 났었으 나, 과거공부는 선생의 뜻이 아니었다. 나이 27세에 華西李先生을 벽계로 찾아가 뵈었다. 이에 性理의 要體와 道義의 대단함 을 듣고 主理의 학문을 힘써 강하고 春秋의 의리를 엄히 밝혔는데 화서선생이 ‘仁이 넘 쳐난다’고 칭찬하였다. 화서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에, 중암·성재 두 문하에 출입하면서 崔勉菴 益鉉 柳毅菴 麟錫 柳恒窩 重岳 세 君子와 더불어 나란히 달리면서 부지런히 하 여 게을리하지 않고 世道로서 自任하였다. 대개 선생의 학문은 居敬 窮理 力行으로 근본을 삼았는 바,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씀 하였다. “사람은 天地의 자식이 되니, 자식 된 자가 감히 天地를 몸받아 이루고 돕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朱子가 이른바 ‘敬에 居하여 그 근본을 세우고 이치를 窮究하여 그 지 식을 지극히 하고 힘써 행하여 그 일을 실천해야 한다’고 한 말씀과 栗谷이 이른바 ‘終 身事業’이라고 한 말씀이 그것이다.” 明德을 論함에 있어서는 “明德은 理이니 하늘이 명하여 나에게 부여한 것이며 내가 마음으로 삼는 것이다. 그 本?를 말하자면 虛靈洞澈하여 모든 이치가 다 갖추어져 있으니, 氣를 떠나지 않되 氣에 구속되지 않으며 능히 사물에 명하되 사물에게 명을 받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만이 홀로 가능하고 사물들은 온전히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였으며, 心을 논함에 있어서는 “心은 理氣를 合하고 動靜을 포함한 것이다. 그러므로 고루 유행하여 변화하고 神明하 여 헤아릴 수 없으며 眞妄이 일정하지 않고 邪正이 반복되며, 한편으로는 위태하고 한편 으로는 은미하며 일정하게 向背하는 바가 없다. 聖人이 이를 근심하여 특별히 惟精惟一 의 가르침을 베풀어 학자들의 萬世傳心의 요령으로 삼게 한 것이다. 眞妄이 일정치 않은 것에는 理와 氣가 합한 것이 心의 當?地頭임을 알아 惟精의 공부 를 하고, 바르고 사특함이 없는 것에는 理가 氣의 주가 되는 것이 心의 本體面目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