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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어지고 있었다. 의병들은 잘 곳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일본인을 두려워 해서 그들을 재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일단은 내가 쉬고 있는 집과 인접해 있는 빈 건물에 몰려 들어가 떠나갈 듯이 큰 소리로 논쟁과 승강이를 벌였다. 곧 이어 그날 싸움을 지휘했던 지휘관이 나를 찾아왔다. 그는 비교적 젊은 사람으로 길 고 흰 양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일본군이 그들의 소재를 알면 공격할 터인데, 그 들의 야간 공격에 대하여 어떠한 사전 조처를 취했으며, 요소에 전초를 배치하였으며, 강 변의 길에 보초를 세워 놨는지를 그에게 물었던 것이다. 그는, “전초를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한국인이 다 우리의 보초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나는 의병의 조직과 구성에 대하여 또 어떠한 방법으로 조직 되었는가 등 여러 가지로 그에게 물어 보았다. 그의 말로 미루어 보면 그들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조직도 갖고 있지 않음이 분명했다. 산만한 유대 관계에 의해 모인 개별적인 무리의 집합에 불과할 뿐이었 다. 방방곡곡에 부유한 사람이 자금을 마련하여 은밀히 의병에게 주였고, 의병들은 주위 에 많은 지지자를 모아들이게 된 것이었다. 의병들은 분명히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을 그는 인정했다. “우리는 죽어야 할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자유로운 한 인간으로 죽 는 편이 일본의 노예로 생명을 부지하는 것보다야 훨씬 나으니까요.” 라고 그는 말을 이었다. 그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또 1명의 중년 신사가 참모진을 대동하고 나를 찾아왔다. 이 사람은 높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었고, 나는 곧 그가 전 지역의 총사령관이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나는 입장이 좀 난처하게 되었다. 음식을 다 먹어 버려서 여송연 1대도, 위스 키 1잔도 그에게 권할 것이 없었다. 여인숙의 포장이 쳐 있는 안뜰에 켜 있는 깜빡깜빡하 는 1,2개의 촛불이 그의 수척한 얼굴을 비쳐 주고 있었다. 나는 이런 누추한 곳에서 그를 맞아들이게 되어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그는 조금도 염려하지 말라고 했다. 명령을 어기고 일본군과 그날 아침 접전을 벌인 자기의 부하들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았다. 아마도 이 사 령관은 자기 집안에 무슨 큰 일이 생겨 귀향했었는데 일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만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찾아온 용건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우리 부하들에겐 무기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참으로 용감한 군인입니다. 그러나 총은 모두 형편이 없는 것이고 탄약도 부족합니다.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마음대로 다닐 수 있으니 우리를 위해 도와주시오. 총을 사서 우리에게 가져다 주 시오.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5천 달러, 아니 1만 달러도 드리겠습니다. 총만 사 주 십시오.” 나는 물론 그런 청은 들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군의 위치에 대하여 물었을 때에도 나는 본의 아닌 회피적인 대답을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생각하기에 나와 같이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