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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3). 『산거만록-부, 일기』, 장충식:〔F자료3〕 (가). 해제(解題) 이 기록은 199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 한국독립운동사자료집(박성수, 손승철 공편)에 수록된 서지이다. 산거만록의 저자 장충식은 의암 류인석과 동년배 되는 단양의 독실한 유학자이며, 지평의 병에 司客으로 참전한 선비이다. 장충식은 1894년 척양척왜를 표방하면서 동학당이 난동 을 일으키자 이를 비난하는 격문을 단양 경내에 발표하였다. 이어 을미년(1895년) 8월 국 모가 시해를 당하자 또다시 격문을 경내에 배포하였다. 12월 단양에 지평의병이 당도하자 이에 참가하였는데 그 경위와 오간 서신 격문 등을 일기와 함께 기술하고 있다. 다른 기록 에서 볼 수 없는 기록으로 장충식 특유의 문체가 돋보인다. 1). 처의록(處義錄) 장충식의 『산거만록』은 이처럼 충청북도 단양의 선비 장충식이 남긴 을미의병 일기이다. 이 기록에는 노구를 이끌고 초기 지평의병에 참가하여 적과 싸우다가 사세가 여의치 않자 의진을 충주에서 제천으로 옮기기까지 약 6개월간의 전투상황과 의병의 내부 사정을 자세 히 기록해 주고 있다. 처의록은 을미의병 참전 일기이지만 뒤의 3)일기에 나오는 것과 비한다면 일기의 개요라 할 수 있다. 장충식이 이춘영의 지평의병에 참가한 것은 지평의병이 강원도 원주 안창에서 의병을 일으킨 지 15일 되는 1895년 12월 6일이었다. 장충식은 이날부터 이듬해 5월 17 일에 병환으로 집에 돌아가기까지 꼭 6개월여의 일들을 먼저 처의록에서 그 대강을 기록 하였다. 처의록 서두에는 장충식이 동학란을 비판한 격문과 을미년 국모시해를 통분한 격 문이 실려 있으며 관군대장 장기렴이 귀순을 권고하는 편지, 그리고 류인석과 주고받은 여 러 통의 서신이 실려 있다. 「변수록」(의병에게 원수를 갚겠다는 사람에 대한 변론)은 處義錄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 고 독립된 글로도 볼 수 있다. 을미의병 때 의병에게 처형당한 지방 관리들의 후손들이 아 버지의 원수를 갚는다고 돌아다녔는데 그 부당성을 지적한 문답식 문장이다. 처의록 말미 에는 또 전사한 의병장 서상열과 이필희에 드리는 제문이 실려 있다. 2). 부 일기(附 日記) 여기서 장충식은 1895년 을미 이듬해 5월 17일에 귀가하기까지의 약 6개월여 간에 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