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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아무나 만나면 생트집을 잡아 공갈하였다. 공은 그의 패만(悖慢)한 행동을 미워하여 앉아 서 맞이하여 위로하자, 백선은 칼을 빼어 들고 크게 떠들며 군사를 지휘하여 범하려 하니 군중이 크게 놀랐다. 선생〔毅庵〕이 부드러운 말로 책망하여 그 변을 늦추고 마침내 포박 하여 목 베었다. 의식은 화가 급해진 것을 알고 도망하였으므로, 이속과 군졸을 보내어 밤 을 가리지 않고 뒤쫓아 잡으려 하였지만 잡지 못하였다. 이강년(李康䄵)이 서소모장(徐召募將)과 약속하고, 조령(鳥嶺)의 길을 막았다. 한동직(韓東直)이 군사를 거느리고 출발하여 남쪽으로 나가 복탄(福灘)에 주둔하였다. ○ 종사(從事) 홍사구(洪思九)가 진중으로 나왔다. 사구의 자는 우용(又容)이요, 남양(南陽) 홍씨인데, 병자호란(丙子胡亂)때 척화(斥和)한 학 사(學士) 화포 선생(花浦先生) 홍익한(洪翼漢)의 방손(傍孫)이요, 공의 문하생이다. 군수감[軍需監 : 화약·납·철 등을 맡은 직책임] 조동근(趙東近)은 서울 사람인데, 일을 근 간하게 보고, 기계 감독 유해붕(柳海鵬)도 착하므로 모두 부하를 잘 얻었다는 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