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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청송의 독립운동사 피가 끓는 아픔을 당하니 어찌 우리나라와 같은 곳이 있으리요. 슬 프다! 5백년 문물이 전복되어 땅에 떨어지고 모든 백성들은 연이어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니 이는 변치 않는 충성 때문이다. 각기 창의 를 부르짖고 머리에 수건을 동여매어 무장하니 군대의 위용은 비록 간단하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성을 이루고 군사들의 기개가 모두 분기하여 원수를 토벌하려는 뜻이 춘추에 부끄러움이 없고, 종묘사 직을 회복할 기회가 길이 풍천(風泉)에 감응할 것이다. 이제 의대 조(衣帶詔)로 팔도 백성의 눈물을 불러 일으키니 이에 창의하여 감 히 삼가 정성을 다해 하늘에 알리고자 길일을 잡아 예로써 축원하 고 향기롭고 정결하게 희생과 술을 제단에 올립니다. 오경에 제단 을 차리고 남쪽을 향해 숙연히 백배하오니 원컨대 밝게 살피시어 가만히 도와주시기를 감히 삼가 고하나이다.” (백의종사 서효원이 축문을 짓다.) <唱 誓 辭> “첫째, 나라 운영의 처지가 여러 모로 곤란하여 지극히 간절한 밀지가 내려지니 신민들이 감읍하여 먹던 밥을 토하고 피를 토할 일이니 고 종을 위해 죽기를 다투니 모두 분발할지어다. 둘째, 외람되게 비재 (非才)한 제가 향중 선비들의 의망(擬望)을 받았으니 감히 칼날을 밟 으라 한들 사양할 수 있으랴 마는 일을 감당치 못할까 두렵다. 생각하 건데 변함 없는 충성과 정성을 다할 것이다. 셋째, 흉추(兇醜)를 섬멸 하고 포획하는 것은 오직 여러분을 힘에 의지하여 말을 전하는 것이 니 모두 명령에 따라야 할 것이며 상벌은 이에 있으니 그대들은 스스 로 화를 자초하지 말라.” (김상길이 창서사를 짖다.) 이와 같이 청송의진은 1896년 3월 16일 창의하였다. 청송지방의 양반 유생들은 주변 군현의 창의에 자극받고, “나라와 고을을 수호하자”는 기치 아래 향회를 소집하여 의진을 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