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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1920~40년대의 독립운동 / 2 69 감옥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가담한 청년운동과 노동공제회 활동에 투 신한 윤자영이 고려공산당에 입당한 일은 자연스런 행로라고 여겨진다. 아성 제1호(1921. 3)에 「유물사관요령기唯物史觀要領記」를 기고한 것도 그러한 행보를 보여주는 편린으로 볼 수 있다. “마르크스의 경제학비판 서문에 나오는 사적유물론의 공식을 번역한 글이었다. 이 번역문의 끝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이 자본가적 사회형체社會形體와 함께 인류 역사 전기 前紀가 종결을 고할지니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이 구절을 맨 마지 막 문장으로 삼은 윤자영의 선택이 주의할 만하다. 그도 마르크스와 마 찬가지로, 부르주아 사회는 인류 역사 전기의 최종 단계이며, 그것 다음 에는 ‘인류 역사 후기後紀’가 도래한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21년 3월 시점에 그의 세계관은 이미 사적유물론에 입각해서 구축되기 시작했던 것이다.”127) <윤자영이 我聲 에 발표한 「唯物史觀要領記」·「상호부조론」> 127) 임경석, 「잊혀진 혁명가, 윤자영」,《진보평론》제3호, 현장에서 미래를, 2000,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