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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1920~40년대의 독립운동 / 2 27 제5장 1920∼40년대의 독립운동 제1절 1920∼40년대 일제의 민족분열정책과 청송사회 1. 일제의 식민통치 변화 양상 1) 1920년대 일제의 문화통치 1919년 3‧1운동으로 폭발한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는 일제로 하여금 통치방법상에 있어서 ‘문화통치文化統治’로 선회하게 했다. 이것은 강점 이후 펼쳐오던 무단통치의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일제가 선택한 일종의 유화정책이었다. 그러나 이 문화통치, 혹은 문화정치라는 것은 일제가 처 한 어려운 국면을 해결해 나가려는 하나의 통치방법일 뿐이었다. 일제는 우리 민족에게 실제의 목적을 감추고 부드럽게 포장할 필요가 있었기 때 문이다. 그래서 일제는 관리채용과 대우에서 민족차별을 철폐하고, 언론‧ 출판‧집회 등의 자유를 허용하였다. 또한 교육‧산업‧교통‧경찰‧위생‧사 회제도를 개선하였으며, 지방자치제로 참정권을 부여하고, 한국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고, 육‧해군 대장으로 총독을 임명하는 정책을 폐지하는 등의 정책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일제가 표면적으로 선언했던 이러한 일련의 정책들은 내부적 으로 민족을 분열시키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무관총독을 문 관으로 바꾼다는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헌병경찰을 보통경찰로 바꾸 면서 전국의 경찰관서와 경찰관을 3배 이상 늘리고, 부와 군마다 한 개 의 경찰서, 면마다 한 개의 주재소駐在所(오늘날의 파출소)를 설치하여 거미줄 같은 탄압망을 짜 놓았다. 뿐만 아니라 경찰비용도 1918년에 약 800만원이었던 것이 1920년에는 약 2,400만원으로 3배로 늘었다. 또 표면적으로는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내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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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1920~40년대 민족분열정책과 청송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