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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한국독립운동사연구 제38집 ❂ 국문요약 일제강점기 경남지역의 의열투쟁과 지역성 -1920년대 초 의열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전 성 현 본 논문은 독립운동사 서술과 관련하여 한층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독립 운동사 서술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그간 단순한 독립운동의 대상지 또 는 활동지로 치부되었던 지역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파악하여 독립운동의 구조적인 모습을 현장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일제시기 전개된 독립운동 중 의열투쟁을 지역성과의 관련 속에서 파악했다. 특히 부산·밀양경찰서 투탄의거라고 하는 의열투쟁이 지 역과 어떻게 결부되었는지를 지역의 주·객관적 조건을 통해 살펴보았다. 의열투쟁이 전개되게 된 부산과 밀양지역의 주·객관적 조건은 다음과 같다. 먼저, 부산과 밀양은 일찍부터 일본인들이 대량으로 진출한 지역으 로 이 때문에 민족간·계급간 갈등과 조선인 거주지의 소외가 심화되던 지역이었다. 부산의 경우 개항과 더불어 인근의 초량 조선인 마을은 일 본인 진출로 발전하였고 이에 따라 일부의 조선인들은 상공업자로 성장 하였지만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자신의 토지로부터 유리되어 영주동이나 부산진 조선인 마을로 밀려났다. 한편 부산항이 점차 일제의 ‘대륙 관문’ 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며 도시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매립과 매축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자 부산진 조선인 마을은 일제시기 내내 그 매립과 매 축의 중심지였고 이를 통해 새롭게 조성된 토지는 대대적인 물류유통의 중심지 및 공업지구로 확장되면서 점차 그 배후이며 유통과 공업지구의 조선인 노동자 거주지구로 심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