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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한국독립운동사연구 제38집 그렇다고 해서 사실의 발굴과 복원만으로 독립운동사 서술이 완결되 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물과 단체가 주도한 독립운동의 사실 발굴 및 정 확한 복원과 더불어 보다 다층적이고 입체적이며 미시적인 분석과 해석 도 뒤따라야 한다. 특히 독립운동 자체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운동 이 이루어진 지역의 주·객관적 조건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 및 단체의 활동공간에 대한 분석은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한 그 활동공간이 지 닌 의미도 대상지역으로 상대화되어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 단순히 독 립운동에 필요한 공간으로만 비쳐졌고 어떠한 공간이든 차이가 없게 인 식되었다. 1) 또한 독립운동가와 단체의 구성에 ‘동향’이라고 하는 지역성 은 독립운동의 발전을 저해하는 한계로까지 지적되었다. 2) 이상과 같은 독립운동사 서술과 관련하여 한층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독립운동사 서 술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간 단순한 독립운동의 대상지 또는 활동지로 치부되었던 지역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파악하여 독립운동의 구조적인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면 지역에서의 독립운 동을 보다 두텁고 의미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일 제시기 전개된 독립운동 중 의열투쟁을 지역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해 보 고자 한다. 한편 독립운동사 또는 민족해방운동사 서술에서 지역과 운동의 관계 는 지역에서 전개된 ‘제한적인’ 운동에 그치고 있다. 이 또한 인물 또는 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되고 있어 운동의 지 역성은 지역에서만 소통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3) 최근 지역에 대한 관 1) 일제시기 국내외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이 대부분이 이러한 한계에 머물러 있다고 해 서 그 의미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앙과 지방’이라는 구도가 독립운동사 서술에서 지배적이었고 지역성을 강조하는 연구조차도 여전히 중앙을 척도로 삼아 ‘중앙과는 다른’ 특수성을 드러내는데 그쳤다고 생각된다. 2) 조동걸, ꡔ한국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ꡕ, 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독립기념관 한 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07, 319쪽. 3) 각종 지역 중심의 독립운동사가 이러한 경우라고 생각된다. 이 글과 관련해서는 다 음의 독립운동사가 그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여전히 중앙과의 비교 하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