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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순국자 故 최인규 권사 순교기념비 비문 해석 눈서리 어리는 혹한이 푸른 대의 자태를 손상할 수 없고, 먼지 따위가 백옥의 빛을 변하게 할 수 없음과 같이 악한 법과 혹독한 고문이 필부의 뜻을 빼앗을 수 없도다. 돌아보니 오늘날 푸른 대나무와 백옥 같은 지조를 지키는 자 몇이나 있으랴. 오호라, 故 권사 최인규는 강릉이 본관이며 인규는 그의 이름이로다. 입교 이래로 그 재산을 기껍게 바치고 독실하게 교리를 믿었다. 병진년을 당하여 섬나라 오랑캐들이 어지러운 정치를 할 때, 소위 신사참배의 조로 얽어 매이는 것에 참여하지 않고 깨어 지키며 갖은 형벌을 받으나 십계명을 힘써 지키고 뜻을 굽히지 않았도다. 익년 임오년에 대전형무소에서 임종을 맞으니 때 12월 16일 오후 2시였나니 향년 63세더라. 오호라, 그 맑은 뜻을 지킴이여 엄동에 대나무와 먼지 속의 백옥에 비추어 부끄럼이 없으니 죽었으나 우리의 주께서 영광을 주리로다. 이에 돌을 깍아 그 사실을 기록하니 장차 올 세상의 믿음의 식구들이 모범으로 삼을 진저 주후 1946년 3월 기독교 조선감리회 삼척구역 삼척, 도계, 옥계, 삼화, 북평, 장성, 묵호에서 삼가 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