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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변화무쌍한 시장과 전쟁터에 나아가 변화의 기미를 빨리 파악해야만 돈을 벌 수 있거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 이다. 35) 훌륭한 상인과 지혜로운 장수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담대하게 행동하여 기회를 얻어 성공하는 것, 이것이 김광 진이 주장한 독립의 성공법이다. 다시 말하자면 세상의 무 수한 사건들, 그 중에서도 ‘조선 독립’이라는 사건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 기미를 빨리 파악하여 대범하게 이루 어내는 것이야말로 김광진이 기학론에서 주장하려고 했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김광진은 독립의 기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세 계정세를 파악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죽기 직전 영덕 (盈德)의 둘째 아들 집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에도 세계정세 가 궁금하다며 며칠을 머물지 못하고 바로 대구로 돌아갈 정 도였다. 김광진이 매일 매일의 세계정세를 관찰하고 기록하 여 정리한 책이 바로 í��이차대전관전기(二次大戰觀戰記)�� 로, ��해악문집��의 3집으로 1985년에 출간된 바 있다. 4. 맺음말 지금까지 김광진의 다양한 활동과 그가 섭렵했던 여러 지적 분야 가운데, 민족운동 및 그에 대한 사상을 중심으로 살펴 보았다. 김광진의 민족운동은 교육과 종교, 조선국권회복단 과 3.1운동, 신간회 활동을 중심으로 알아보았고, 그 가운데 김광진이 정회조와의 인연으로 일제 경찰의 수배를 받아 언 양의 궁근정리로 피신하게 된 사건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정회조라는 인물은 언양의 8대 성씨인 동래 정씨로, 상 북면의 향반 사회에서 문명을 떨쳤던 개명한 유교 지식인이 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지금은 울산에 속한 ‘언양’이라는 지역이 중앙의 변화로부터 상당히 소외된 지역임에도 불구 하고, 이 지역 향반들이 다른 지역의 향반들과의 연망 속에 서 어떻게 근대를 대면하고 넘어서고 자 노력했는지 보여준 다. 앞으로 한말 식민지기 언양 향반 사회의 변동과 근대로 �� 전환을 이해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가 필 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기학론’은 김광진의 민족운동의 경험 속에서 나온 ‘앎 과 실천에 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광진은 ‘기학론’ 을 통해서 조선이 식민지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 적인 인식론과 방법론을 제시했다. 인식론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과 경험적 탐구를 통해 지 식을 축적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며, 방법론은 조선이 독립 할 수 있는 기미를 간파해내기 위해 역사와 병학을 깊이 익 혀 세계정세를 이해하고 과감한 결단과 빠른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김광진의 사상은 식민지 현실을 벗어나고자 했던 유교 지식인의 지적 긴장과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 근대와 근현대 사이의 단절이 두드러진 한국의 현실에서 볼 때, 전근대의 담론을 근대라고 하는 새로운 지적 지평 위에 서 재해석하고 자신의 사상을 구축하려고 노력한 김광진의 지적 성취는 식민지기 지성사에서 소중하게 기억해야할 지 적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181 광복, 다시 찾은 빛_굳은 의지와 진실한 마음으로 만든 미래 180 | <참고문헌> 1. 원전자료 金光鎭, 1924, 1932, 1936, ��家歷��, 춘해보건대학교 소장. 金光鎭, 1934-1940, ��家信��, 춘해보건대학교 소장. 金光鎭, 1985, ��海岳文集��. 李東珍 · 李一雨, ��城南世稿�� 李寅梓, ��省窩集��(��한국근대사상총서��, 아세아문화사, 1980) ��彦陽邑誌��(1916 · 1919) 2. 저서 및 편역서, 편저서 金光鎭, 2013, ��海岳文集��, 조원경 편역, 나라얼연구소. 박지현 · 이훈상, 2015, ��한말 식민지기 유교 지식인 김광진의 근대 지식의 탐구(해악 김광진 총서1)��,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한국학연구소. 박지현 · 이훈상, 2015, ��한말 식민지기 유교 지식인 김광진의 가계와 일상 그리고 의례(해악 김광진 총서2)��,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한국학연구소. 손숙경, 2015, ��조선후기 언양군 보은리의 단양 우씨 가문과 이들의 고문서��,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한국학연구소. 朝鮮總督府, 1934, ��朝鮮の姓��, 大海堂印刷株式會社. 3. 논문 남연숙, 1994, 「조선후기 향반의 거주지 이동과 사회 지위의 지속성(Ⅱ) - 언양 못안골 창녕 성씨 가문을 중심으로- 」, ��한국사 연구��84. 박지현, 2014, 「한말 일제시대 유교 지식인의 지적 곤경과 근대지식의 모색 - 海岳 金光鎭의 ��海岳文集��편찬과 간행을 중심으로」, 한국고전번역원, ��민족문화��제44집. 양명수, 2013, 「海岳 金光鎭의 사상」, 국학연구소 대구 · 경북지부 월례 정기 초청 특강 강연문. 이훈상, 2013, 「식민지기 유교 지식인의 지적 곤경과 유산」, 춘해보건대학교 설립자 도생 김영소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특별강연문. 이훈상, 2009, 「지역사, 지역사의 특성, 그리고 지역사회의 ‘정체성 만들기’」, ��영남학��제16호,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최재목, 2009, 「일제강점기 신지식의 요람 대구 「友弦書樓」에 대하여」, ��동북아문화연구��제19집, 동북아문화학회. 하유식, 2010, 「울산군 상북면의 농지개혁 연구」, 부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홍은정, 2009, 「일제시기 面職員의 존재형태와 해방 후 활동」, ��역사와 세계��35. 4. 인터넷 자료 · 경북고등학교, http://www.kyeongbuk.hs.kr · 울주군 상북면사무소, http://sangbuk.ulju.ulsan.kr/introduction/village10.jsp ·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http://www.koreanhistory.or.kr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http://m.grandculture.net · ��東萊鄭氏彦陽入鄕祖南隱公6代孫必中派世系��, http://yongmo33.cafe24.com/index.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