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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거세왕이 탄생하자 당시 사람들은 다투어 치하하기를, “이제 천자가 내려왔으니 마땅히 덕 있는 왕후를 찾아 배필을 삼아야 합니다.”했다. 이 날 사량리에 있는 알영정(혹은 아리영정)가에 계룡이 나타났다. 왼쪽 갈비 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낳았다.(혹은 용이 나타났다가 죽었는데 그 배를 가 르고 계집애를 얻었다고 하기도 한다.) 처음 태어났을 때, 얼굴과 용모는 매 우 아름다웠지만 입술이 마치 닭의 부리와 같아서 사람들이 월성 북쪽에 있는 냇물에 데려가 목욕을 시켰더니 부리가 떨어졌다고 한다(……) 남자 아이는 알에서 나와 알의 모양이 박 같아서 성을 박씨라 하고 여자아이는 우물 이름을 따서 이름을 알영이라고 했다. 후에 이들이 13세가 되자 남자 인 혁거세는 왕이 되었고, 알영은 황후가 되었다.” - 『삼국유사』, 「신라시조 혁거세왕」조 - 왕이 아무 병도 없을 때 여러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나는 아무 해 아무 날에 죽을 것이니 나를 도리천 속에 장사지내도록 하라." 여러 신하들이 그게 어느 곳인지 알지 못해서 어느 곳이냐고 물으니 왕이 말하기를 "낭산狼山 남쪽이니라." 그 날이 이르니 왕은 과연 죽었고, 여러 신하들은 낭산 양지에 장사지냈다 10여 년이 지난 뒤 문호대왕文虎(武)大王이 왕의 무덤 아래에 사천왕사四天王寺를 세웠는 데 불경에 말하기를, "사천왕천위에 도리천이 있다"고 했으니 그제야 대왕大王의 신령하 고 성스러움을 알 수가 있었다. - 『삼국유사三國遺事』권1 「기이편奇異編」 지기삼사知機三事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