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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女行길 길가에 구르는 돌맹이조차도 이야기를 할 정도로 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경주!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古都)에는 오랜 역사만큼 여성들의 이야기도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통치자인 선덕왕, 닭의 모습으로 탄생한 신라의 첫 왕비 알영, 꿈을 사서 왕후의 자리에 오른 문명왕후, 원효대사와 애틋한 사랑을 나눈 요석공주. 다른 시대에 비해 비교적 여성의 활동이 자유로웠던 신라 여성들은 삶은 빛깔로 치자면 다채롭기 그지없다. 사랑에도 적극적이었던 신라 여성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경주에서 경북여성들의 또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천년고도(古都) 경주에서 신라여성의 숨결을 느끼다 신라여성들의 삶, 사랑, 향기 선덕여왕이 즉위한 때는 이미 50살이 훨씬 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왕위 에 오른 선덕왕은 백성을 위한 선정을 펼쳤다. 국경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백성들을 걱정하는 왕이었다. 전쟁이 빈번한 시기, 스스로 전선 을 누빌 수 없는 여성임은 선덕여왕에게는 핸디캡이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왕은 탁월한 용병술, 용인술로 이를 극복했다. 김유신과 김춘추가 신라통일 의 주역이라면 그들을 등용한 선덕여왕은 신라 삼국통일의 기초를 세웠다. - 이정옥(2012), 『경북여성인물 탐방가이드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