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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안동시 정상동 택지조성을 위해 고성이씨 문중의 무덤을 이장하던 과정에서 4백년 전 안동에 살았던 이응태(1556~1586)의 미이라와 함께 다양한 출토품이 발굴되었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이 미투리 짚신과 한글 편지였다. ‘원이 엄마’로만 알려져 있는 편지를 쓴 여인은 죽은 남편의 무덤 속에 남편을 향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함께 묻은 미투리는 병석에 누운 남편의 회복을 빌며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을 엮어 만든 것이었다. 서 로 를 사 랑 하 며 백 발 이 될 때 까 지 함 께 해로하고자 소망했던 이들의 애틋한 부부애는 42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긴 여운을 남기며 감동을 주고 있다. 원이엄마 상 월영교 (月映橋) 안동대학교박물관 내 유물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원이 엄마의 애틋한 부부애를 기리기 위해 안동시에서 현 정상동 대구지검 안동 지청 앞에 공원을 조성하고 원이엄마 상을 세웠다. 원이엄마 상은 병중에 있 는 남편의 회복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줄기를 엮어 만든 미투리 를 가슴에 꼭 안은 모습으로 고성이씨 종택인 임청각을 향해 서 있다. 공원에는 원이엄마 상 외에도 원이 아버지에게 전하는 편지글 원문과 번역글이 새겨진 비와 건립비 등이 있다. (위치 : 경북 안동시 정상동 대구지검 안동지청 앞 공원)) 안동 시내에서 안동댐으로 가는 상아동, 성곡동 일원에 있으며 길이 387m , 폭 3.6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교이다. 월영교는 원이엄마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 는 미투리를 형상화해 만들었다고 한다. (위치 : 경북 안동시 상아동) 이응태 묘 이장시 출토된 유물은 안동대학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원이엄마의 편지 원본과 미투리, 이응태의 형 이몽태가 동생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쓴 만시 등이 있다. 전시실 옆 영상관에서는 이응태 무덤 발굴 과정과 한글편지 내용 등을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위치 : 경북 안동시 경동로 1375 국립안동대학교 내) 조선판 사랑과 영혼, 원이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