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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에게 듣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 / 3 머 리 말 1945년 8월 17일 어느 산골 동네 주막에서 논산에 다녀온 30대의 젊은이가 우리나라가 해방이 됐다고 이야기 한다. 함께 있던 사람 중에 는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게 참말이냐?” 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 소문이 동네에 퍼지자 마을에서 연세도 많고 지도층에 있는 노인 어른이 그 젊은이를 집으로 불러 타이르기를 “자네 어디서 그런 유언비어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절 대 그런 큰일 날 소리 하지마라!” 고 혼을 내며 엄명을 내린다. 이 어른 께서는 헛소문이 잘못 퍼져 마을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해서 하 신 말씀이었다. 당시만 하드라도 마을 원로들의 말씀이 통하던 시절이 라 며칠 동안 이 젊은이는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이야기처럼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아야 했다. 실제로는 이미 2일 전 인 8월 15일에 광복이 됐는데도 이렇게 어두운 곳도 있었다. 라디오도 TV도 없던 그 시절 농촌지역에서 8.15광복, 6.25는 어떻게 알았을까? 또 4.19, 5.16 을 겪으며 그 때 논산 사정은 어땠었고 논산사람들은 무 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여기 논산의 원로 어른들이 겪 은 격동의 근현대사 이야기를 들어본다. 실제로 이야기를 들은 분들은 20명이 넘는데 몇 분은 광복과 6.25 등 큰 변화가 있을 때 논산에 계시지 않고 멀리 대전, 서울 등 타 도시에서 생활 하셨던 분들도 있고 또 몇 분은 활자화 하는 것을 한사코 거부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제외 하였다. 어른들께서 말씀하신 사항 중 명백한 착오임이 드러나는 연도나 수치 등은 수정을 하였으며 객관적으로 의심스런 부분은 다시 여쭈어 수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