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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에게 듣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 / 73 잡다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긴박한 전쟁 중에도 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가하게 웃을 수 있었으 니... 그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포를 쏘던 날 밤 강경에서 경찰대와 인민군 선발대간에 전투가 있어 희생된 경찰이 상당수 있었다는 소식 을 들었다. 이후 논산 등지에서 피난한다며 우리 마을에도 10가구 이상이 들어 왔고 우리집에도 임씨, 문씨 두가구 20여명이 안채와 사랑채에 함께 기거하였었다. 이렇게 후퇴를 계속 하던 중 우리마을에도 인민위원회, 여성동맹, 치 안대 등이 조직되면서 팔뚝에 붉은 완장을 두른 사람들의 활보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이웃간의 정은 멀어지고 서로가 서먹한 관계가 되었다. 점점 분위기가 살벌 해 지는 가 싶더니 반장, 구장(현재의 마을 이장) 그리고 지난날 공무원 하던 사람들은 무조건 반동분자라고 매도하였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집과 논을 누구누구에게 나누어 준다는 둥 수군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 못된 놈들 사는 동네에서는 성질도 급해서 반동분자로 매도된 사 람네 논귀퉁이에 아무개(분배 받은 사람)네 논이라는 푯말을 세운 곳도 있다는 말들이 오갔다. 그리고 청년들에게는 의용군 가기를 처음엔 권유하며 반강제로 동 원 하더니 곧이어 완전 강제 동원 했으며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분들에 게는 복구대라는 이름으로 노력동원을 하며 마을마다 적게는 2~3명 52) 간쓰메 : 통조림의 일본식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