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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논산의 어제이야기 며 소리치니 듣고 계시던 어른 한 분께서 일어나셔서 길가 주막에 다녀 오시더니 “일본 놈들이 전쟁에 지고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었다” 하시 며 좋아 하시는 모습을 본 것이 8.15 광복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 태극기를 처음으로 구경 하였다. 6. 25 사변 1950년 6월 모내기를 2일 째 계속 하는 날이었는데(6.26?) 정오를 지나 작업중 마을 사람 한 분이 논산에 다녀오신다며 들리더니 논뚝에 있던 막걸리를 한잔 드시고 하는 말씀이 난리가 났다며 어제 새벽에 이 북에서 쳐들어와 전쟁 중 이라고 말하고 갔다. 이래서 나와 또 일하던 동네 사람들이 6.25 사변이 터진 걸 알게 되 었다. 그러나 그날의 모내기는 조용히 계속하였으나 평소보다 좀 일찍 끝 냈다. 다음날 동네사람들이 수근 대는 소리인 즉 북한군이 서울까지 내려 왔다는 둥, 서울마저 버리고 후퇴 할 거라는 둥 이런 저런 말들이 분분 하여 걱정스러웠다. 학교에도 가지 않고 집에 만 있자니 걱정도 되고 궁금한 채 답답하게 몇일인가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탑정저수지 북쪽에 있는 대명산의 서쪽기슭(논 산 쪽을 향한 방향)에 난데없이 미군들이 주둔 하여 대포를 여러 문 설 치하고 다음날 밤 논산 쪽으로 향하여 대포를 발사 하더니 그 다음날 날이 밝자 모두 철수해 갔다. 미군들이 철수 해 간 다음 소문에 의하면 놋대야와 놋요강에 닭을 삶 아 먹었다고도 하고 간쓰메52)가 군데군데 있어서 주어먹었다느니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