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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 / 논산의 어제이야기 으로 피난을 갔었어요. 그런데 거기다 공중에서 폭격을 해서 포탄이 2발이나 떨어졌었는데 그 때는 망부석 보구 포탄을 떨어뜨렸다구들 했었는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인민군들이 산속에 숨었다구 포탄을 떨어뜨린거 같어요. 이후로도 여기저기로 피난처를 옮기구 했었는디 아들은 돌도 안지난 걸 업구 딸은 댓살 먹은걸 걸리구 해서 참 고생이야 말할 수 없지요. 그게 다 난리지 뭐여유. 큰아들 돌 때는 친정이가서 피난 하구 있을 땐디 그 때 뭐 돌잔치니 뭐니 말을 끄낼 처지가 아니잔어유. 그래두 하두 서운 해서 양말 한커리 사다 신겼어유, 그랬더니 친정어 미니께서 까막까막 손꾸락으로 날자를 집어 보시드니 아! 오늘이 외손 자 돌이로구나. 왜 어제라두 얘기를 하지 이륵케 내 가심을 아프게 하냐구 하셨지만 그 난리 통에 우리 집에서두 사람이 상하구 하는 그런 상황에 어치케 우리 아들 돌날이란 말을 끄내겄어요. 그 적이 얘기를 어찌 다 말루 하겄어유. 시집 올 때는 해 방 전이지만 택시타구 시집왔어요. 내가 택시타구 시집 왔다구 하믄 모두들 그짓말 이라구 해요. 그런디 그적이두 논산 갱경이에는 택시가 있었어요. 우리 여형(女兄)이 논산 극장 뒤서 살어서 택시를 미리 맞춰서 타구 왔어요. 인자 초례 치루구 친정서 하루 자구 이튿날 여기 시집으로 왔지요. 농이나 이불 이런 혼수품은 우마차 2대에 실어서 인자 새벽 일찍 떠 나 보내구 우리 내외는 택시 타구 그륵케 왔어요. 지금 우리집서 이륵케 모롱이 돌아가는디 사계 할아버지 유허지 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