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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에게 듣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 / 125 사진으로 보는 논산의 근현대사 이야기_7 아래 사진들은 서울에 사는 김충남씨가 일본에서 우연히 입수하게 된 강경 관련 사진 12장이 담긴 그림엽서 첩을 가지고 강경에와 강경읍사무소와 강경중앙초등학교에 들러 복사 를 허용하여 복사한 사진이다. 사진마다 하단에는 주제와 한국 강경 미 상점 발행(韓國 江景 梶 商店 發行)이라고 인쇄 되어 있다. 여기서의 한국은 조선 말기의 대한제국(大韓帝國)을 뜻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면 1910년 일제강점이 시작되고 부터는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조선(朝鮮)으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이 한국이란 표기와 또 사진에 나오는 강경의 모습(특히 강경소학교 사진을 보면 아직 호남선 철로도 놓이지 않았고, 강경 시가지도 전혀 형성되지 않 았던 시기의 사진임을 알 수 있다.) 등을 보았을 때 이 사진은 1880년대~1910년대 정도 사이 에 촬영되어 그림엽서로 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 미 상점은 강경에 와서 운송업이나 여 행, 토산품 관계 사업을 하던 사업체로 생각 된다.(미상점(梶商店)에서 미(梶)는 일본어로 ‘かじ(가지)’ 라고 하여 배의 키, 또는 노, 비행기의 조종간을 의미하기 때문 이다.) 귀한 사 진을 제공해 주신 김충남씨께 감사드린다. [사진-67] 강경 서편나루의 모습. 아래 빨간 글씨로 “오구보 대장 환영(한국 강경)” 이라고 인쇄 돼 있는 것으로 보아 오구보(大久保)라는 군인 대장(大將)이 배를 타고 강경에 오게 되어 환영식을 하는 것 같다. 일제 강점이 시작되기 이전인데도 일본 군인이 우리나라에서 이렇 게 환영을 받으며 돌아다녔다는 것 인데, 이 오구보가 일본 유신 삼 걸중 하나인 오구보가 맞다면 일본인들이 모두 존경하는 오구보에 관한 사진을 표지에 내세워 이 엽서첩의 성가를 올리고자 하는 상 술이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